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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인지 공간은 역사다

Paris, France Published on July 20, 2021

인지 공간 관리자는 보존할 자료와 폐기할 자료를 주관적으로 구분하고, 변두리의 지식은 사라진다. 인지 공간에 진입한 아이들도 그들을 이어가므로, positive feedback은 강화된다. 이처럼 역사 또한 누가 어떻게 기록, 보존하는지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달되거나 폐기된다. 사림은 몇 차례의 사화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선을 장악하였는데, 이후 부패한 훈구 세력을 제거하고서는 스스로를 선한 개혁을 펼친 것으로 묘사하고 기억되는 것처럼.


게다가 인지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그 모든 지식을 이해, 기억할 수 없다. 역사도 마찬가지로 문자의 발명 이후 지금까지 엄청난 양의 지식이 쌓였지만, 어느 누구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살아남아 전해지는 지식에는 대체로 무수한 오류와 null이 존재함에도 대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그래 왔고, 최근에도 비주류에게 행해지는 비합리적 폭압을 K-시리즈로 미화하는 자칭 '주류'라는 구성원의 전체주의적 결속을 수 년동안 지켜보지 않았는가. 인지 공간에서 갈등과 다툼이 사라지듯이. 그들에게 반발하는 제나를 배척하듯이.


제나는 궤도를 벗어난 달을 잊었다. 이브의 기억도 곧 사라진다. 이처럼 당장 중요하지 않거나 미시적인 정보는 변형, 소실되고 stream만이 기억된다. 그럼에도 그 작고 사소했던 구성원의 일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어. 내가 당했던 일들은 다 어디로 가는데? 그런 건 사라지지 않아."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느끼는 희로애락은 전부 다른 형태로 개인에게 "인지"되고, (적어도 뉴런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신체와 정신과 신경에 비가역적인 흔적을 남긴다. 이것이 주류에 배치된다면서 '무의미'로 치부하는 오만과 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와 삶은, 수천 년의 famous에도 불구하고 infamous에 가까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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